코스닥, 최고점 돌파 좌절…바이오 발목잡아
2026-04-21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날, 코스닥지수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대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와 주요 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이 짐이 됐다. 결국 52주 최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채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대표주자의 호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로 갈수록 상승세는 꺾였고,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결국 119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시장을 끌어내린 주범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섹터로 지목된다. 보로노이, 코오롱티슈진 등이 대거 하락하면서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부진에 몇 가지 원인을 꼽는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금리 불확실성이 성장주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점, 그리고 최근 제약사 관련 공시 논란 이후 해당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코스닥 시총 1위 자리까지 오른 특정 제약주가 주가가 급락한 사례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경직시켰다.
또 다른 걸림돌은 외국인 자금의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코스피에서는 막대한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현재 시장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위주로 흐르고 있음을 방증하며, 코스닥이 주도권을 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대형주의 상승이 일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 비로소 코스닥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빛을 보는 섹터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소부장 주와 실적이 견고한 2차전지 관련주가 그 주인공이다. 대형 반도체주의 호실적이 관련 공급망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2차전지 산업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도주들의 숨고르기가 끝나면, 이들 실적 중심의 테마가 코스닥 지수를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